서촌의 일상을 더 즐겁게, 서촌라이프
2023. 8. 9. 수요일
서촌라이프 레터 vol.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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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息
우리 인제 큰 하늘과 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가졌노라
- 김영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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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더위 한 가운데,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지만 휘몰아치는 열기 속을 나고 있습니다. 입추를 막 통과했으니, 여름은 손가락을 접으며 보낼 수 있을 만큼 남아있겠군요.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는 시인의 말처럼 어느새 일 년의 반을 조금 더 넘어, 걸어온 시간보다 짧아진 시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릴없이 지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돌이켜 보니 일 년, 일 년이 넘을 수 없는 시간의 강처럼 멀게만 느껴집니다. 멈추지 않는 초침을 따라 참으로 부지런히 살아왔습니다.
이룬 것도 없이 쉰다는 게 왜인지 낯부끄러워 마음 편히 쉬지 못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위를 핑계 삼아서라도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그늘에 앉아 볕들지 않는 시간을 만끽하고 싶어집니다. 이 계절에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요. 큰 하늘과 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마음껏 가져보는 8월이 여러분에게도 허락되길 바랍니다. 스치는 바람마저 반가운 한여름, 예순네 번째 서촌 이야기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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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LOG 서촌라이프 인턴콱의 서촌 산책 기록 #1
산책의 도구
라마홈이 전하는 즐거운 일상의 면면
서촌라이프 산책 서촌라이프에서 시작해 산책으로 만나는 서촌 가게와 전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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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책자
오늘 산책로그는 뜨거운 여름을 닮은 마음으로 서촌을 찾은 서촌라이프 인턴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아 보았어요. 첫 번째 주자는 소설과 음악을 사랑하는 '인턴콱'. 서촌은 처음이지만 왠지 자꾸만 마음이 가고 더 궁금해지는 동네인 것 같다는 감상을 남긴 콱. 쨍한 날씨, 맛있는 음식, 여유로운 시간, 동네를 타고 흐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모든 것이 딱 적당하고 알맞고 풍족했던 인턴콱의 한여름날 서촌 산책길을 함께 걸어볼까요? |
산책한 날
그 날의 날씨
하늘이 터질 것처럼 맑고 뜨겁지만, 나무 아래에서는 언뜻 시원한 바람이 불었던 하루
산책 코스
소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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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며 자주 듣는 노래 | 임금비 - 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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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기록 | 산책에서 마주한 것
후끈한 공기의 지독함과 별개로 하늘이 참 찢어질 듯 맑았다. 이런 날에는 시원한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들어가게 된다. 점심을 오누하루에서 먹겠다고 벼르고 있었건만, 골목길을 걷다 문득 마사마드레와 마주치자 홀린 듯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골목의 안정감 있고 단조로운 느낌과 대조되는 새롭고 신비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매장에 들어서자 흘러나오는 록 음악, 유리 글라스와 와인병, 각종 독특한 식물 사이로 은은해지는 밀가루, 토마토, 효모의 향이 풍겼다. 이름만으로는 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판 콘 토마테'와 '예루살렘 베이글'을 포장했다. 오누하루에서의 점심은 꼭 먹고 싶기에 아쉬운 발걸음으로 나섰다. 몇 번 고개를 돌려 나가니 오누하루가 있다. 고소한 그래놀라향에 통유리창, 잔잔한 인디음악이 마사마드레와 확연히 달랐다. 계절 메뉴인 멜론에 청포도를 추가해서 한 그릇을 비웠다. 얼음 띄운 물은 여름날에 참 다정하다. 마사마드레 토스트를 포장해서 수성동 계곡에 올라가 물소리를 들으며 먹으려 계곡으로 향했다. 짧은 여름 피서를 위해 계곡에 자리 잡은 사람이 많아 아쉽게 벤치에 앉아 토스트 박스를 열었다. 근사한 토마토 향을 만끽하며 한 입 먹던 차에 주변을 보니, 비둘기 떼가 내 토스트를 향해 당당한 걸음으로 접근하는 것을 발견했다. 여유로운 마음은 아쉽게 접어두고 서둘러 자리를 정리해 일어날 수밖에. 매장에서 출출할 때 먹겠다고, 점심을 오래 하는 셈 치자고 생각하며 서촌라이프 매장으로 향했다. 인왕산 인근에서 바라보는 서촌의 풍경이야말로 풍족한 점심을 마무리해 주는 멋진 디저트이다.
붉은 부채로 부채질을 하는 사람, 한 손으로는 통화를 하고 다른 손으로는 쿨하게 벽돌 사이 자라난 잡초를 뽑는 사람, 가게 옆 우수수 모여있는 와인병, 여기저기 피어난 식물, 화분에 담긴 것과 돌 사이를 비집고 피어난 것 모두 햇살의 보살핌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알키미아의 데크에 쏙 숨은 고양이의 앙칼진 눈매도 보았다. 현대빌라의 거친 소나무와 붉은 벽돌, 멋진 지붕과 계단은 왠지 모르게 앞에서 하염없이 쳐다보고 싶었고, 수성동 계곡 앞의 작은 아파트는 여유로운 부산의 언덕 꼭대기처럼 서울에서 숨통 트며 살 수 있는 부러운 곳 같았다.
등줄기로 스르륵 미끄러지는 땀방울은 분명 소름 돋지만 쨍쨍한 하늘과 만족스러운 걸음, 서촌을 기대하며 오르는 시간은 무척 적당했다. 알맞다는, 적당하다는 말. 흔히 이야기하는 풍족함의 정의는 오늘날 이런 말로 통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많은 나날에 기다림의 행복과 만족, 그리고 나에게 딱 맞는 양의 음식과 음미할 만큼의 시간, 이야기. 그것들이 딱 적당했고, 알맞았고, 더부룩함 없이 풍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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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서촌 가게 | 마사마드레
📍 누하동 1-7
🚶 서촌라이프에서 159m
🕘 수-토요일 10시-22시 / 일요일 10시-21시
(월요일, 화요일 휴무)
👏 천연발효종 바게트의 화려한 변신
🐶 반려동물과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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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서촌 가게 | 오누하루
📍 누하동 5-2
🚶 서촌라이프에서 137m
🕘 평일 10-14시 / 토요일 11-17(일요일 휴무)
👏 오누하루에서 오늘 하루도 건강한 식사를
🐶 반려동물과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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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서촌 가게 | 알키미아
📍 누상동 8-2
🚶 서촌라이프에서 165m
🕘 화-금 11시 30분-24시 / 토요일 11시 반- 23시 30분(월요일 휴무)
👏 익숙한 디저트에서 달콤한 새로움을 발견하는 곳
🐶 반려동물과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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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도구
라마홈이 전하는 즐거운 일상의 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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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아름 안고 있는 지붕 넝쿨이 인상적인 이곳은 옥인동의 라마홈. 이리저리 흩날리며 자라는 모습에 눈길이 자꾸 이끌리는데요. 라마홈이 위치한 옥인동의 이 길목은 차도와 인도가 섞여 있고 마땅한 그늘이 없어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넝쿨 그늘이 유난히 반갑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잠시 쉴 곳이 되어주는 무성한 넝쿨 안으로 리투아니아 리넨을 활용한 의복으로 일상 면면에 편안함을 선사하는 라마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라마홈의 대표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이하나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리넨 의복과 세심하고 감도 높은 라마홈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조금만 걸어도 등줄기에 땀 나는 날씨이지만, 그럼에도 산책을 포기할 수 없는 산책자를 위해 산책길을 조금 더 산뜻하게 만들어 줄 라마홈의 리넨 아이템을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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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렉스팬츠 X 캐미솔 드레스
편안하고 개운한 산책을 추구하는 산책자에게 잘 어울리는 라마홈의 옷차림. 후덥지근한 바람이 부는 끈적한 여름에 맞서는 사각사각한 리넨의 촉감과 편한 착용감으로 산책을 한결 가뿐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거예요.
리넨 지퍼 파우치
화장품, 위생용품 등을 깔끔히 넣어 다닐 수 있는 파우치는 쾌적한 사용감으로 일반 파우치와 달리 여름날에 사용하기 더욱 좋답니다. 만약 지갑 대신 들고 다닌다면, 가슬가슬한 촉감 덕분에 충동구매를 할 마음이 확 줄어들지도 모르고요.
네추럴 바게트백
공원 아름드리나무 밑에 누워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고 싶을 때 가져가기 좋은 가방이에요. 길쭉하고 고소한 바게트에 더위를 날려줄 스파클링 와인을 넣어 한여름의 피크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무거운 와인, 디저트, 지갑, 휴대전화, 작은 꾸러미를 가득 담고도 물렁거리지 않는 탄탄한 외형을 유지하는 바게트백. 도시의 피서, 도시의 휴양도 낭만으로 꽉 채워질 것 같은 가방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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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도구 | 라마홈
📍 옥인동 19-23
🚶 서촌라이프에서 233m
🕘 목요일-토요일 12시-19시
👏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가 느껴지는 라마홈의 섬세한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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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라이프 가게 산책
옥인길 서촌라이프 매장(누상동 55)에서 출발해 동네를 걸으며 만나는 서촌 가게 소식
길에서 만나는 서촌 가게 소식을 한눈에 담아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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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웃가게 | 오루로
📍 창성동 134
🚶 서촌라이프에서 404m
🕘 8시-18시(일요일 휴무)
👏 모두가 환영하는 홈메이드 브런치
🐶 반려동물과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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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 이웃가게 | 히타토제면소
📍 누상동 55-3
🚶 서촌라이프에서 18m
🕘 11시-19시(일요일, 둘째/넷째 주 월요일 휴무)
👏 변함없는 감동을 선사해줄 우동가게의 새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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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이웃가게 | 야키토리 산
📍 통인동 154-8
🚶 서촌라이프에서 397m
🕘 화요일-금요일 11시 30분-20시, 토 17시-21시
(일/월 휴무)
👏 더 깊은 맛으로 돌아올 미식가의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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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그책방 | 3기 글쓰기 교실
📍 체부동 15-1
🚶 서촌라이프에서 342m
🕘 화요일 14-16시, 19시 30분-21시 30분 / 금요일 19시 30분-21시30분
👏 임승훈 소설가와 사유하는 글쓰기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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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전다실 | 서촌 클래식 차음회
📍 통인동 130
🚶 서촌라이프에서 291m
🕘 8월 18일 금요일 20-22시
8월 27일 일요일 14-16시
👏 서촌의 질감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시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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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식혀 줄 서촌 전시
예술적 영감이 마르지 않는 서촌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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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tya | <___속 동물>
📍 체부동 126
🚶서촌라이프에서 418m
🕘 8월 4일(금)-8월 17일(목) / 12시-18시
👏 자유로운 동심을 언뜻 떠올리는 시간, 상상 속 동물과의 아이컨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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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룸 | <유령망토>
📍 누하동 1-10
🚶 서촌라이프에서 183m
🕘 8월 8일(화)-8월 31일(목) / 화요일-토요일 11시-18시
👏 두 명의 작가 그리고 표면을 탐구하는 과정의 변화와 그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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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BEAT
최근우 사진작가의 렌즈 속 서촌 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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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한창인 요즘, 거리를 걸으면 곳곳에 휴가 일정을 붙인 가게를 보게 돼요. 써 붙인 글자에도 설렘과 기대가 느껴지는 휴식. 휴가를 떠난 가게에 헛걸음할 때도 있지만 한치의 아쉬움도 없을 만큼 요즘은 우리 모두에게 쉼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잠시 멈출지언정 계속 나아가야 하는 삶이기에 반점처럼 지나가는 휴식도 간절하고 달콤하게 느껴져요.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 내 앞의 귀중한 시간을 더욱 섬세히 느끼기 위한 잠깐의 멈춤. 그 시간을 여러분도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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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산책 이야기를 공유해 주세요!
알고 보면 우리 일상에는 많은 걸음이 담겨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지만,
내 몸과 마음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기란 참 어렵죠.
하지만 산책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나에게 몰입하게 돼요.
걸음을 옮기고 스치는 풍경에 멈추어 하루를 위로받고 산책하며 만나는 동네 이웃과 안부를 물으며
나의 일상이, 나의 하루가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낀답니다.
산책이 일상이 되는 동네 서촌에서 느낀 여러분의 산책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연을 올려주신 분 가운데 추첨을 통해 제니스팍스의 서촌 지도를 선물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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