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일주일 잘 보내셨나요?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된다는 소만(小滿)이 지나니 해를 기대 하루를 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태양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우리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낮의 밝음, 하루의 길이, 일상의 지속이 달라지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져요. 변함없는 사실과 그 주위를 맴도는 마음이 마치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와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맴도는 것 또한 우주의 일부분이라면 제자리걸음 하는 나 자신일지라도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은 오늘입니다. 부푼 마음과 경직된 어깨에 힘을 풀고 느릿느릿 사부작사부작 어슬렁어슬렁 걸을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예순한 번째 서촌라이프 레터 보내드립니다. 오늘도, 무해한 하루 보내세요.
어리고 약한 존재들을 향한 나직한 시선과 느긋한 마음속에는 어쩌지 못하는 감동 같은 것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려는 연민의 감정이 없다면 인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 이근화, '아주 작은 인간들이 말할 때'
STORY | 서촌라이프 뉴스 📰 서촌의 특별한 이야기
서밥모 작은 사진전_우리 모두의 집, 인왕산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 작고 소중한 새순이 자라고 있는 5월의 인왕산이에요. 보고 또 봐도 자연의 치유력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한 감동을 주는 것 같죠? 이렇게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고 있는 인왕산은 많은 동물들의 포근한 보금자리이기도 하답니다.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궁금할 만큼 따뜻한 날이 되자 마법처럼 우리 곁에 다시 나타났는데요. 험한 바위산을 가볍게 뛰어 노니는 고양이와 맑은 계곡에서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는 오리 부부, 빼꼼 고개 든 가재까지 인왕산의 모습을 서밥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인왕산의 푸른 초목과 시원한 바람, 깨끗한 계곡이 우리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인왕산에 기대 사는 많은 동물을 위한 곳이라는 것도 다시금 느끼게 되는 모습이에요.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며, 사진을 공유해 주신 서밥모 이웃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 서밥모
MEET | 👋 서촌 가게와 만나는 시간
차와 수예를 함께 하는 시간, 차수시간 | 호전다실
차 애호가들의 공간이자 나만의 차(茶) 취향을 찾아볼 수 있는 호전다실에서 이번 주말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어요. 2023 공예주간을 맞이해 박정아 수예 작가님과 차와 수예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랍니다. 호전다실이 준비한 차를 마시며 작가님이 준비하신 자수 키트로 섬세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 보세요. 참여를 원하신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서둘러 예약해 주세요!
이번 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서밥모 픽! 서촌가게는 서촌 옥인길의 파란 상자 라부아뜨블루예요. 프랑스어로 '파란상자'를 의미라는 라부아뜨블루는 베이커리숍의 따뜻함과 파란색의 안정감을 의미한다고 해요. 이름처럼 따뜻한 마음이 가득한 라부아뜨블루에서는 달콤한 쿠키와 고소한 크루아상 등 다양한 프렌치 베이커리를 즐기실 수 있는데요. 방문하는 모든 분들의 기분 좋은 하루를 응원하는 라부아뜨블루에서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 보세요!
2023 공예주간 '서촌 소요'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금 서촌에서는 '서촌을 살피며 거닌다'라는 주제로 공예작가 7인의 도자 전시와 워크숍 체험이 진행되고 있어요. 인왕산 아래 한국화, 금속, 도자기, 식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님과 서촌 가게가 만나 진행되는 이번 공예주간에서는 전시와 워크숍을 함께 경험하실 수 있어요. 장소는 도예 공방 '시선 세라믹'과 식물 스튜디오 '서간'에서 진행되며 각각의 공간에 어우러지는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서촌의 차분한 정취가 담긴 문화 예술의 가치를 공예주간에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청소년미술협회 산하 전시 공간이 갤러리B에서 색다른 그림 세계를 소개합니다. 이제는 종이나 캔버스보다 가까워진 아이패드로 그려진 작품을 관람하실 수 있는 전시예요. 신진작가를 지원하고 대중과 문화 예술 사이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갤러리B에서 새로운 화폭의 세계를 즐겨 보세요!
최근우 서촌 사진작가의 렌즈에 담긴 서촌 일상을 전하는 코너, <서촌beat>입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옥인길의 풍경을 보내드려요. 옥인길은 서촌에서도 안쪽에 위치해 있어 서촌을 자주 오시는 분들에게도 아직 낯선 공간이기도 해요. 평일에는 비교적 여유로운 거리이지만 주말에는 북적북적한 서촌 주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긴 거리를 따라 작은 가게가 수놓아져 있고 필운대로와 통인시장과도 맞닿아 있어 서촌의 깊은 매력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번 주말에는 서촌 옥인길로 놀러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