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일주일 잘 보내셨나요? 이르게 피고 진 벚꽃이 춘몽처럼 벌써 옅은 추억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한바탕 봄의 즐거움이 가신 자리에 황사와 꽃샘추위가 계절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네요. 오늘은 전국적으로 고농도의 황사와 큰 일교차가 예상되는 하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우리의 일상, 계속해서 나아가야 하는 시간 속에서 외부 환경에 압도되지 않고 내면의 산뜻함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따뜻한 차, 아끼는 책, 조용한 노래, 단골 카페의 달콤한 디저트처럼요. 그럼 오늘도 쉰여섯 번째 서촌라이프 레터와 함께 산뜻하고 쾌적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타인의 언어는 결코 나의 정답이 될 수 없을음 알기에
홀로 밤을 읽지 않기로 한다. - 사이하테 타히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
STORY | 서촌라이프 뉴스 📰 서촌의 특별한 이야기
비온 뒤 안개 낀 인왕산
오랜만에 내린 봄비로 서촌이 촉촉하게 물들었어요. 봄비는 뜨거웠던 인왕산의 온도를 내려주고 이른 봄의 절정으로 요란했던 우리의 마음도 차분하게 토닥여주는 것 같아요. 인왕산은 다시 물 소리가 들리고 화재로 잠시 멈췄던 계절의 시계도 다시 세차게 흐르고 있답니다. 겸재 정선이 그토록 애정한 안개 낀 고요한 인왕산의 절경도 다시 볼 수 있었고요.
눈만 감아도 자연스럽게 그려질 만큼 익숙했던 인왕산이 어쩐지 더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졌던 한 주였습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산불 소식을 접하며 언제나 그곳에 존재할 것 같은 풍경도 바람결에 사라질 수 있음을 느꼈어요. 한순간에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아끼는 마음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서밥모
STORE | 🏘️ 서촌 이웃가게 소식
새로운 이웃가게 | 이솝 서촌
서촌에 이솝이 왔어요! '서촌에 이솝이 없었나?' 싶을 만큼 이솝은 서촌에 잘 어울리는 브랜드인 것 같은데요. 오픈 전부터 많은 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이솝 매장이 지난 주말 서촌에 딱 맞는 모습으로 문을 활짝 열었답니다. 이솝이 가진 고유의 감성과 서촌의 정갈한 분위기가 조화롭게 느껴져 인상 깊었어요. 매장에서만 드실 수 있는 이솝 블랜드 웰컴티도 있으니 방문하시면 잊지 말고 드셔 보세요. 서촌에 오신 이솝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서촌 체부동 골목길에는 눈에 띄는 빨간 간판 집이 하나 있어요. 좁은 폭의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게 밖에서는 선뜻 생각하지 못했던 넓은 내부 공간이 나오는데요. 이곳은 서촌의 오래된 가게 도토미랍니다. 돈가스, 소바, 우동, 덮밥, 전골까지 모두의 취향을 꿰뚫고 있는 도토미는 서촌 주민과 직장인들의 단골 맛집이에요.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먹었던 그때 그 맛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고요. 비온 뒤 쌀쌀한 오늘,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신다면 도토미의 돈가스 김치 전골을 추천드려요.
🏡 체부동 5 📷 서밥모
EXHIBITION | 🎡 서촌 전시, 팝업 소식
갤러리B | 국립맹학교 110주년 기념 전시 '우리들의 봄'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이하여 갤러리B에서 서촌에 위치한 국립서울맹학교 학생들의 작품 전시회를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우리들의 봄'으로, 학생들이 느끼고 생각한 봄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예요. 특히 올해 국립서울맹학교가 110주년을 맞이하며, 그동안 맹학교 학생들이 지나온 110번의 봄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답니다. 서촌라이프 레터에서도 맹학교의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죠. 반짝이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이웃학교, 이웃학생들의 봄 이야기에 참석해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더해 주세요.
이번 주 토요일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 울리미 플리마켓을 진행합니다! 지난주 레터에서 소개해 드린 것처럼, 이번 플리마켓은 4월 20일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준비한 마켓이라 더욱 특별한 행사인데요. 풍성한 먹거리와 특별한 체험 행사까지 즐기실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최근우 서촌 사진작가의 렌즈에 담긴 서촌 일상을 전하는 코너, <서촌beat>입니다. 오늘은 지난 4월 1일 필운대로에서 진행된 제12회 청운효자동 봄맞이 축제 모습을 보내 드려요. 이날은 일찍 찾아온 꽃의 향연 속에서, 마을 주민들과 서촌을 방문한 많은 관광객과 함께 봄을 제대로 만끽한 하루였어요. 그야말로 흩날리는 벚꽃잎으로 울려 퍼진 필운대로였답니다. 내년에는 봄이 뒷짐을 지고 느긋하게 와 주기를,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긴 시간 서로의 안부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