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의 일상을 더 즐겁게, 서촌라이프
2022. 2. 22. 수요일
서촌라이프 레터 VOL.49
|
|
|
|
안녕하세요. 님! 일주일 잘 보내셨나요?
2월의 끝자락입니다. 겨우 이틀, 삼일이 짧을 뿐인데 2월은 유독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자비 없는 추위와 아리는 바람에 감각이 둔해질 만큼 두꺼운 외투를 감싼 사람들 사이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도 맨몸으로 겨울을 견뎌낸 거리의 나목과 지붕 위의 작은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종종 모질었던 계절에도 그저 묵묵히 그 시간을 살아낸 무언의 생명에 감탄과 감동이 밀려오다, 문득 부끄러워지기도 도리어 아득해지기도 했어요. 요란스럽게 나약했던 모습을 뒤돌아 보며 말없이 굳세고 강한 그들에게 더 가까이, 더 자주 다가가고 싶어졌습니다.
오늘 서촌라이프 레터는 타투이스트 진도 님이 전해주신 진도화실의 식물 그림과 글, 강아지 토르의 귀여운 서촌 나들이를 담았어요. 자꾸만 새어 나오는 좋은 마음과 이야기를 여과 없이 보내 드릴게요. 그럼 2월의 마지막 서촌 이야기 시작해 볼까요?
우리는 서로에게
환한 등불, 남을 온기, 움직이는 별, 멀리 가는 날개, 여러 계절 가꾼 정원
- 문태준,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
|
|
STORY | 서촌라이프 뉴스 📰 서촌의 특별한 이야기
서촌에서 보낸 학창 시절 |
|
|
서촌은 작은 동네이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학교가 많은 동네예요. 청운초등학교, 배화여자중고등학교, 경복고등학교, 경기상업고등학교를 비롯해 서울농학교, 서울맹학교 등 많은 학생들이 서촌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죠. 대면 수업이 정상화되는 3월 새학기부터는 거리에서 등하교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도 많은 학교가 있지만 예전에는 우리가 알 만한 유명한 학교들이 서촌 주변에 즐비했다고 해요.
양천구 목동에 있는 진명여자중고등학교도 원래 창성동에서 시작됐어요. 1906년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 황귀비가 설립한 진명여자고등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의 모교로도 유명한데요. 80여 년을 창성동에 자리하다 1989년에 목동으로 이전했죠. 경기고등학교는 1976년 강남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현재 북촌 정독도서관이 위치한 곳에 있었고, 고종 황제가 직접 학교 이름을 하사했다는 휘문고등학교도 종로구 원서동에 자리하다 1978년 강남으로 옮겨졌어요. 안국동 감리당길에 있었던 풍문여자고등학교는 2017년 강남으로 이전하며 남녀공학인 풍문고등학교로 전환되었고, 그 자리는 현재 서울공예박물관이 대신하고 있어요. 그 밖에도 경복초등학교, 서울고등학교, 중동고등학교도 종로에서 역사를 시작했죠.
1970년대 강남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많은 학교가 강남으로 이전했다고 해요. 지금까지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면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동네 분위기도 지금과는 사뭇 다르겠죠? 최근에는 학교에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학년 당 학급수가 세 개가 안 되는 곳도 있고 심지어 매동초등학교는 학교가 통폐합되는 위기에 처했던 일도 있었어요. 지금은 한 골목에 여러 학교가 붙어 있을 만큼 학생도, 학교도 많았던 그때를 상상하기도 어려워졌네요. 무구한 마음으로 한계 없는 꿈을 그리고 동네를 누비는 학생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배화여자고등학교
|
|
|
새로운 이웃가게 | 커피 숍 애츠
통인동에 새로운 이웃가게가 찾아 왔습니다. 간판도 없이 조용하게 시작했지만 벌써 커피 애호가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이곳은 바로 커피 숍 애츠랍니다. 애츠는 깔끔하고 모던하면서 여백의 공간감이 인상적인 곳이에요. 곳곳에 놓여있는 식물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고요.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카페라 견주분들께도 좋은 공간이 될 것 같아요. 부드러운 밀크폼이 들어간 달콤씁쓸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와 따뜻한 날씨가 되면 더 많은 분들이 찾으실 것 같은 샤커레토를 추천해 드립니다. 애츠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 보세요.
|
|
|
떠나는 이웃가게 | 서촌 모카
카페 서촌 모카가 지난주 금요일을 끝으로 서촌 여정을 끝맺었습니다. 아담한 한옥 안, 섬세한 가게 사장님의 손길이 구석구석 느껴졌던 모카는 많은 손님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 고마운 곳이었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서촌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담겨 발걸음을 쉬이 떼기 어려운 곳이기도 했고요. 좋은 공간에 좋은 사람들이 오갔던 서촌 모카를 마음에 간직하며 서촌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고대해 봅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모카!
|
|
|
39도 스콘 | 1주년 기념 북토크
토요일에만 문을 여는 누하동의 작은 스콘 가게, 39도 스콘이 곧 1주년을 맞이한다고 해요. 서촌라이프 레터가 막 시작했을 때 즈음 39도 스콘의 오픈 소식을 나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요. 곧 한 살이 되는 39도 스콘에서 오는 3월 4일 토요일에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가게의 365일이 담긴 책도 만나보실 수 있고요. 토요일의 스콘 가게 39도 스콘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너무나 기대되네요!
|
|
|
헤르만의 정원 | 2월 홍차 이벤트
홍차와 밀크티 전문점 헤르만의 정원에서 홍차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 알고 계셨나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헤르만의 정원에서 홍차를 포장 주문하시면 한 잔을 무료로 더 드리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정원다즐링 / 봄다즐링 / 여름다즐링 / 티피 / 무스카텔 / 우바 메뉴 중에서 따뜻한 음료로만 주문하실 수 있다고 하네요. 내일과 모레, 2월의 마지막 행사 기간을 놓치지 말고 향긋한 헤르만의 홍차를 즐겨 보세요.
|
|
|
FOOD | 서밥모픽 🏆 맛잘알 서밥모 추천 가게 |
|
|
편하게 갈 수 있는 동네 맛집 | 도토미
고민 없이 가서 푸짐한 식사를 드실 수 있는 동네 맛집 도토미를 소개합니다. 도토미는 서촌에서 8년 차가 되신 가게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이에요. 10년, 20년 이상 된 노포가 많은 서촌에서 8년은 어쩐지 신생 가게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유명한 맛집이 오고 가는 서촌 골목에서 8년을 우직하게 버틸 수 있다는 건 맛 하나는 보장된다는 뜻이기도 하죠. 부담 없는 가격과 푸짐한 양,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메뉴로 근처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게랍니다. 메뉴 고민 안 하고 편하게 갈 수 있는 동네 식당을 찾으신다면 도토미를 추천해 드립니다.
🏡 체부동 5 📷 서밥모 |
|
|
환희와 사랑을 담아 | 꽃집 추천
지난주부터 꽃다발을 든 학생들을 많이 마주쳤어요.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졸업식과 입학식을 대면으로 진행하는 학교가 늘었다고 하죠. 그 모습이 낯설면서도 반갑고 손에 든 꽃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던 순간이 많았답니다. 거창한 말없이도 깊은 애정과 기쁨을 선물할 수 있는 서촌의 아름다운 꽃집을 소개해 드립니다.
🏡 르자당 | 종로3길 17 광화문 D타워 리플레이스 @르자당
|
|
|
팩토리 2 | 공허의 기억 :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파편, 사금파리
바로 오늘부터 팩토리 2에서 송지현 도예작가의 첫 개인전 <공허의 기억> 이 시작됩니다. 이번 전시의 부제이기도 한 사금파리는 '사기그릇의 깨진 조각'이라는 의미예요. 송지현 작가는 쓸모를 잃었지만 시간과 기억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조각으로 존재하는 사금파리를 통해 파손된 건축물의 잔해를 개인의 삶의 흔적이 담긴 상징적 조각으로 연결하였다고 설명했어요. 점토라는 재료의 다양한 가능성을 직접 만나실 수 있는 팩토리 2의 전시를 기대해 주세요.
◼️ 전시 기간 | 2.21.(화) - 3.12.(일)
|
|
|
33market | 브레드 메밀 x 33market
이번 주 주말 33마켓에서 '어글리 건강빵' 브레드 메밀 최쵸주 작가의 빵 식탁이 열립니다. 브레드 메밀 팝업에서는 우리 밀로 구운 네 가지의 모닝빵과 메밀차, 배춧국과 함께 33마켓에서 준비한 우리 밀 스콘과 33시그니처 블랜딩티인 유자 홍차를 드실 수 있어요. 우리 밀로 만든 건강한 한 끼 식사 이야기를 33마켓에서 경험해 보세요.
◼️ 팝업 기간 | 2.24.(금) 저녁 7시 / 2.25.(토) 오전 10시 30분(총 2회차, 회차별 14명) ◼️ 참가비 | 50,000원 ◼️ 팝업 신청 | 브레드메밀x33마켓
|
|
|
(NEW) DOG-LIFE | 🐶 토르의 서촌 나들이
서촌을 돌아다니다 보면 견주님과 강아지들이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죠. 서촌은 동물과 함께 살기 좋은 동네예요.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식당과 카페도 많고요. 오늘은 서촌을 사랑하는 토르의 서촌 탐방기를 담았어요. 나만 보기 아까운 우리 집 댕댕이의 서촌 일상을 나누고 싶으시다면, 서촌라이프를 찾아 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이야기를 감사한 마음으로 담아 전할게요. 귀여운 이야기를 나눠 주신 서밥모 이웃 토르와 토르누나님, 고맙습니다.💛 |
|
|
🐶 토르의 서촌 나들이 코스: 책방 79-1 → 수성동 계곡 → 파스텔커피웍스
나, 토르는 호기심이 많은 상남자! 특히 고양이를 참 좋아해!
서촌에 고양이 그림 전시가 있다고 해서 누나랑 발걸음해 보았어.
누나가 애정 하는 소금소의 사장님이 반려묘 쿠로를 그린 <쿠로 관찰>이 책방79-1에서 진행되고 있거든.
책방79-1 사장님은 오늘 두 번째로 보는데, 반가워서 폭풍 뽀뽀를 해드리고 폭풍 간식을 받아먹었어.
내가 간식을 받아먹는 동안 누나는 책방 방명록도 작성하고 멋진 그림들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우린 수성동 계곡으로 산책을 하러 갔어.
수성동 계곡을 한 바퀴 돌고, 꽤 높은 곳에서 바람과 수성동 계곡의 전경을 즐기며
요즘 자주 혼자 오랫동안 집에 있었던 나는 외로움과 무료함을 한 번에 날릴 수 있었어.
커피 한 잔 즐길 줄 아는 나는, 열심히 걸었으니 누나랑 커피 마시러 파스텔커피웍스를 갔어.
누나는 라떼를, 나는 멍푸치노 한잔 원샷하고 기분이 좋아 헤벌쭉.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어 누나, 고마워. 사랑해!
✍️ 토르누나 |
|
|
WE ARE OPEN | 🎂 서촌 가게 생일
우리 동네 가게의 생일을 공유하고, 함께 축하하는 서촌라이프 오리지널 로컬 콘텐츠 <위아오픈>입니다.
리뷰와 별점 순이 아닌 지역 가게 생일을 통해 가게와 가까워지는 서촌라이프의 가게 큐레이팅을 즐겨 보세요!
|
|
|
ART | 서촌 BEAT 📷 최근우 사진작가의 렌즈 속 서촌 일상
최근우 서촌 사진작가의 렌즈에 담긴 서촌 일상을 전하는 코너, <서촌beat>입니다. 미세먼지로 줄곧 흐렸던 하늘을 참아낸 끝에 마침내 이토록 파아란 하늘을 마주하게 되었네요. 거리의 풍경도 자연의 색도 조금씩 색이 더해지고 날로 뚜렷해지고 있어요. 와삭거리며 잎을 떨구었던 나뭇가지 끝에 다시 여린 새싹이 움트기 시작할 때 서촌이 어떤 모습으로 담길지 기대가 됩니다. 파란 하늘 끝에 서촌의 봄이 곧, 곧, 곧. |
|
|
📌 이 사진은 작가님의 귀하고 아름다운 작업물입니다. 불법 유포를 주의해 주세요. |
|
|
ART | 진도화실 🌿 타투이스트 진도의 서촌과 그림 이야기
EP.2 작은 풍경으로 바라보기 |
|
|
사실 언제나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에 관한 물음이 있습니다.
오는 봄에는 특별한 무엇을 찾으려 하지 않고서 가까운 곳에 있는, 그릴 수 있는 대상을 바라볼 풍경으로 생각하며 그리고자 합니다.
바라본다는 것은 그 대상에 애정을 담을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는 과정이 저 자신에게 애정을 갖고, 담고, 표현하는 연습의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바라보아 그려낸 저의 시선과 손의 흔적이 저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삶을 사랑해갈 수 있는
과정 되기를 소망합니다.
📌 이 사진은 작가님의 귀하고 아름다운 작업물입니다. 불법 유포를 주의해 주세요. |
|
|
DISCOVER | 남의집 동네방네 🏡 서촌에서 발견하는 나의 취향
남의집은 취향 공유 모임이에요. 서촌에서 비슷한 취미와 취향을 갖고 있는 이웃을 만나 편하게 이야기하고 호스트가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초록색 버튼을 눌러 남의집 모임을 구경해 보세요.
|
|
|
📝 서촌 주민 시드니의 <월급쟁이 가계부 쓰기>
하루 10분 투자로 월세 버는 방법 |
|
|
🎼 사운드테라피스트의 <서촌한옥, 사운드배스>
싱잉볼로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전하는 모임
|
|
|
오늘 서촌라이프 레터는 어떠셨나요?
서촌을 좋아하는 가족, 친구, 지인과 함께 서라레를 즐기면 수요일이 더욱 즐거워져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느리게 흐르는 서촌의 일상을 공유해 주세요.
그럼 우리는 다음 주에 만나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