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의 따뜻한 이야기 서촌라이프 레터 2022. 12. 14. 수요일
서촌라이프 레터 VOL.40 |
|
|
|
안녕하세요. 님! 일주일 잘 보내셨나요?
어제부터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고 황사에 눈까지 내려 깜짝 놀라셨죠? 오늘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해요. 이번 추위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동파 방지도 단단히 하셔야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길에 사는 고양이, 강아지에 마음이 쓰이는 날이 많아져요. 사람도 견디기 힘든 추위를 작은 생명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요? 다행히 종로구는 한파로부터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 인왕산길, 와룡공원 등 길고양이가 자주 나타는 지역 34곳에 겨울집을 설치했다고 해요. 길고양이를 위한 겨울집은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장소에는 설치되지 않고 봄이 되면 다시 수거될 예정이고요. 부디 길 위의 많은 생명이 따뜻하고 안전하게 겨울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그럼 추운 겨울 모두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서촌 이야기 함께 만나러 가볼까요?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윤동주 '눈' |
|
|
1. 서촌라이프 뉴스 📰 서촌의 특별한 이야기
지키는 마음_배화여자고등학교 과학관 |
|
|
여성은 쓰개치마를 쓰고 다녔어야 했을 그 시절, 서촌에는 여성 교육을 위해 뜻을 모은 사람들이 씨앗을 심은 곳이 있어요. 조세핀 캠벨 선교사가 설립한 배화학당이죠. 조세핀 캠벨 선교사는 남존여비 사상으로 여성의 교육은 무시되고 차별되는 것이 마땅했던 조선에서 여성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학교를 창설하였어요. 배화학당은 1898년 현재 내자동인 고간동에서 캐롤라이나 학당으로 시작됐어요. 이후 1910년 '꽃을 배양한다'라는 의미의 배화학당으로 명칭으로 바꾸고 1916년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현재 과학관 건물로 부지를 옮겨 배움의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죠. 당시 전교생은 다섯 명이 전부였어요. 여학생 2명과 남학생 3명으로 첫 수업을 시작했던 배화학당은 120여 년이 지난 현재 중고등학교 졸업생만 5만여 명이 되는 학교로 성장했답니다. |
|
|
그런데 100년이 넘는 역사를 담고 있는 배화여자고등학교 과학관이 2015년 뜻밖에 절체절명 철거 위기에 놓이게 돼요. 학교법인인 배화학원이 과학관을 철거하고 배화여자대학교의 신규 기숙사와 강의실 등 종합관을 세우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앞서 2004년 서울시가 과학관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배화여고의 본관, 생활관과 함께 과학관을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 신청했을 때도 소유주인 배화법인이 거부하며 생활관만 문화재로 지정된 일화가 있었죠.
또 한 번 과학관에 위기가 닥치자 이번에는 배화여중·고 학생과 동문, 학부모가 과학관을 지키기 위해 제대로 뭉치게 됩니다. 특히 학생들의 활약이 대단했어요. 배화여고 동아리 '도시공간연구회' 학생들은 과학관의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며 과학관 앞에서 팻말 시위를 벌였죠. 배화여고 동문과 학부모, 교사, 서촌 주민도 '배화과학관지킴이단'을 꾸려 발 벗고 나섰고요. 결국 배화학원은 과학관 철거를 취소했고 배화여고 과학관은 2017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며 학생들 곁에 지금까지 남게 되었답니다. 어떤 것을 보존한다는 것은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를 이루고 있는 지역의 정체성, 역사,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로 본다면 배화학당이 서촌에 세워진 건 운명과도 같은 일인 것 같아요. 서촌에는 개발논리로 훼손될 수 없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웃이 많은 곳이니까요.
124년 전 여성이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고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뿌리이자 울타리가 되어준 배화학당. 바람에 날릴 듯 작았던 씨앗은 일제강점기, 광복, 6.25전쟁, 민주화 운동을 거치며 우리나라 역동의 근현대사 속에서 자라나 이제는 뿌리 깊은 거목으로 성장하여 서촌 주민에게도 자랑이자 자부심인 지역 고유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
|
|
🌱새로운 이웃가게_식물 스튜디오 서간
동물은 긴 동면에 들어가고 식물은 잎을 떨구는 겨울에 초록의 시작을 알린 이웃이 있습니다. 필운동의 오래된 주택에 푸른색을 입힌 식물 스튜디오 서간입니다. 서간은 작은 화분에 화초나 나무를 심는 분재를 배울 수 있는 클래스와 함께 판매/조경/팝업/전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해요. 서간에서 식물에 담긴 시간과 정성을 느끼며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을 보내 보세요. 서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서간 |
|
|
🍱 새로운 이웃가게_ 카츠벤또
두툼한 고기가 꽉 찬 돈가스를 드실 수 있는 이곳은 카츠벤또예요. 아직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맛잘알 서밥모의 레이더에 맛집으로 인증을 쾅! 받은 곳이죠. 카츠벤또는 생등심 원육으로 100% 직접 만든 돈가스와 타레소스로 조린 돼지고기 덮밥, 부드러운 소고기 덮밥 등 정갈하고 깔끔한 일본 가정식을 드실 수 있는 곳이에요. 살살 녹는 계란찜과 아삭한 샐러드까지, 푸짐한 한 끼 식사를 하실 수 있는 누하동의 새로운 카츠벤또 많이 방문해 주세요!
📷 서밥모 |
|
|
서라운드 💌 함께 나누면 더 좋은 서촌가게 소식 |
|
|
🍽️ 39도스콘 빈티지 식기 작은 바자회
토요일에만 문을 여는 서촌의 작은 스콘 가게 39도스콘에서 올해 마지막 영업일인 이번 주 토요일, 특별한 바자회를 열어요. 39도스콘의 취향이 가득 담긴 빈티지 식기를 구매하실 수 있는 작은 바자회예요.
바자회 수익은 전액 기부하실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 같네요. 좋은 마음을 담을 수 있는 39도 스콘 바자회에 함께 참여해 보세요!
📷 39도스콘 |
|
|
3. POP 서촌 🎡 서촌의 특별한 전시, 행사 소식 |
|
|
TYA갤러리 12월 기획전 <Thank You All>
TYA갤러리에서 2022년을 마무리하는 12월 기획전 <Thank You All>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올해 서촌TYA 전신에 참여한 작가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획전이라고 하는데요. 2022년 서촌 TYA는 총 33번의 전시를 진행하며 예술 작가와 관람객 사이에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였어요. 아직 TYA서촌의 전시를 한 번도 참여해 보지 않으신 분들께 좋은 자리가 될 것 같아요!
📷 TYA갤러리 서촌 |
|
|
4. 위아오픈 🎂 서촌라이프 오리지널 로컬 콘텐츠
우리 동네 가게의 생일을 공유하고, 함께 축하하는 서촌라이프 오리지널 로컬 콘텐츠 <위아오픈>입니다.
리뷰와 별점 순이 아닌 동네 가게 생일을 통해 가게와 가까워지는 서촌라이프의 가게 큐레이팅, 위아오픈을 즐겨보세요!🎁 |
|
|
5. 서촌 beat 📸 최근우 사진작가의 렌즈 속 서촌 일상
최근우 서촌 사진작가의 렌즈에 담긴 서촌 일상을 전하는 코너, <서촌beat>입니다. 지난 늦은 오후부터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함박눈이 하늘을 하얗게 물들입니다. 눈에 담기는 포근한 만큼 느껴지는 체감 온도도 따뜻하길 바라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강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출근길, 귀갓길 모두 눈과 추위로부터 안전하시길 바라봅니다. 서촌 겨울의 소복함과 아름다움을 최근우 작가의 시선이 담긴 사진으로 전하며, 모두 포근한 한 주 되세요. |
|
|
📌 이 사진은 작가님의 귀하고 아름다운 작업물입니다. 불법 유포 참아주세요!
|
|
|
6. 남의집 동네방네 🏡 서촌에서 나누는 모두의 취향
남의집은 취향 공유 모임이에요. 서촌에서 비슷한 취미와 취향을 갖고 있는 이웃을 만나 편하게 이야기하고 호스트가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초록색 버튼을 클릭하면 남의집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
|
|
🎼 사운드테라피스트의 <서촌한옥, 사운드배스>
싱잉볼로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전하는 모임
|
|
|
7. 서촌 주간뉴스 🗞️ 한 주간 서촌 뉴스를 확인하세요!
|
|
|
오늘 서촌라이프 레터는 어떠셨나요?
서촌을 좋아하는 가족, 친구, 지인과 함께 서라레를 즐기면 수요일이 더욱 즐거워져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느리게 흐르는 서촌의 일상을 공유해 주세요.
그럼 우리 다음 주에 만나요!
|
|
|
|